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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이야기

誠意(성의)없고 安逸(안일)시향가을 첫연주회_시향131회 연주회평 본문

서울시향 히스토리/1966년

誠意(성의)없고 安逸(안일)시향가을 첫연주회_시향131회 연주회평

Sergeant Lee 2022. 1. 10. 07:36

誠意(성의)없고 安逸(안일)

경향신문 | 1966.09.26 기사(칼럼/논단)

誠意(성의)없고 安逸(안일)

시향가을 첫연주회

시향131회정기연주회평 1966년9월26월 경향신문

시향으로서는 가을시즌의 첫 정기

곡목은 조고 사랑의도피(헨델 비찬) 첼로협주곡 제1(상상) 교향곡제3(브람스) 지휘는 부지휘자 김선주

창조의식없는 예술작업은 넝마보다 무가치하다.

 

기계적인 행정 사무도 아닌바에야 이처럼 무성의하고 안일한연주가 있단말인가.

의욕도 공감도 흥미도없는 없는 주자들로부터 무었을 기대하겠는가.

기술적인 결함은 이차적인 문제다.

우선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욕과 성의라도 가져야하지않을까.

이정도의 생각은 음악을 하겠다고 나선 음악인들의 최소한의 양식이며 사명이라고 본다 .

물론 지휘자의 인격과 능력에도 달렸다.

그러나 말을 강가에까지 끌고가기는 쉬워도 물을 먹이기는 어렵다는 격언도 있다.

이번 곡목은 쇼플레이를 좋아하는 지휘자는 잘 택하지 않는 작품들이지만 연주효과에

따라서는 순수하고 사색적인 작품의 진가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레퍼토리다.

그러나 사랑의도피브람스의 교향곡이 소화력도 부족하지만 의지적인 구성도 약하고 침체된 분위기속에 곡성도 투철하지 못한채 뽀얀 박명의 화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우선 악곡의 속도 설정과 악장간의 성격과 표정에 뚜렸한 변화가 보여야겠고 주로 비중을 차지하는 현을 좀더 다듬어야겠다.

사랑의 도피는 프레이징(구절법) 과 주제 및 대선율의 처리가 모호하고 브람스의교향곡은 비교적 차근하게정리해가는 안정감은 있지만 너무 긴장이 침체 타성이 따른고 하물며 사색적이고 고고한 악상의 진미는 공감하기 힘들다.

첼로의 김매경(예고3)은 악기탓인지 음색은 과히 좋지 못하나 착실한 테크닉과 좋운 음감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곡의 파악력과 표현의 폭이 좀 컷으면 한다.

-김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