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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서포터즈/서포터즈6기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4인 인터뷰

Sergeant Lee 2021. 2. 10. 14:04

서울시향의 음악열 발전소에 실린글을 소개합니다

서울시향의 음악열 발전소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서울시향의 음악열 발전소

[BY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4인 인터뷰 서울시향의 매력, 나아가 교향악과 오케스...

m.post.naver.com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4인 인터뷰

서울시향의 매력, 나아가 교향악과 오케스트라 전반의 매력을 알리며 아름다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간 음악 외교단이 있다. 2020년 6기 활동을 이어간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가 그들이다.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는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등 여러 행사에 대한 사전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블로그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고 연주에 대한 리뷰도 작성한다. 서울시향 6기 온라인 서포터즈 네 사람으로부터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상황을 감안해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했다.

 유윤종 동아일보 문화전문기자·음악 칼럼니스트 

 

임원빈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원빈 작곡을 공부하며 대중에게 쉽게 클래식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손신희 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위로를 받으며 지내는 직장인입니다.
김수연 중학생 때 첼로로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음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대학 때 주 전공 외 예술사학을 복수 전공하고 공연 스태프로 일하는 등 공연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기왕 2019년 5기에 이어 두 번째로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을 했습니다. 해외여행 분야에서 주로 일해 왔고 차이콥스키 음악 기행 코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채널을 통해 서울시향의 활동을 알린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임원빈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오스모 벤스케 감독의 취임 연주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홍보 영상과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미리듣기’ 등 영상을 제작해 올렸습니다.
이기왕 영상 편집이 취미여서 시향 연주 일정에 맞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를 제작했습니다. 2019년 온라인 서포터즈 5기로 활동할 당시 만든 ‘장이브 티보데의 생상스’는 유독 조회 수가 많이 나와 놀랐죠.
손신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홍보와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벤스케 감독 취임 연주회 후기와 2월 합창 교향곡 홍보 등이 보람 있었습니다.
김수연 저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리뷰와 ‘SPO 코로나19 극복 샌드 아트’ 등을 홍보했습니다.

손신희

2020년 서울시향 공연과 활동 중에서 보람 있었거나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는지요?
이기왕 7월 9일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서울시향 ‘새로운 일상의 무대’ 중 쿠르탁의 ‘환상곡풍으로’에서 2층 객석에 앉아 연주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죠.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등 20명이 타악기 연주에 참가했다.)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멋진 9분은 쉽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임원빈 씨는 ‘음악의 소중함과 예술에 갈증이 많았던’ 때 열린 벤스케 감독의 취임 음악회를, 손신희 씨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풍성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준’ 벤스케 감독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잊을 수 없던 순간으로 꼽았다. 김수연 씨는 ‘주인공이 모험을 하듯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른’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잊히지 않는 연주로 기억했다.

서울시향의 지휘자나 단원 중 나만의 팬덤 대상이 있다면?
임원빈 제2바이올린 임가진 수석입니다. 연주할 때 깊이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과 김덕우 수석과의 긴밀한 호흡이 항상 눈에 띄었습니다.
손신희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 굳이 꼽자면 윌슨 응 부지휘자는 늘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보여주며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김수연 저는 모든 지휘자와 단원들의 팬으로서 모두에게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연주들에 울컥할 때도 많았습니다.
이기왕 올 한 해는 지난해와 달리 가능한 한 자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을 담아 벤스케 감독을 꼽겠습니다.

죄르지 쿠르탁의 ‘환상곡풍으로’ 리허설에서 지휘자의 설명을 듣는 온라인 서포터즈들. (2019년 7월 9일 롯데콘서트홀)

방역 문제로 인한 여러 예측 불가성 때문에 1년 전체 계획이 공개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현재 공개된 서울시향 올해 시즌 1 공연 중 어떤 것이 가장 기대되는지 물어보았다. 4인 4색이었다. 임원빈 씨는 지휘자의 철학과 메시지가 전해지는 성시연 지휘자의 1월 21, 22일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를, 손신희 씨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협연하는 2월 18, 19일 공연을, ‘목소리는 악기 그 자체’라는 말에 공감하는 김수연 씨는 3월 25, 26일 ‘서울시향 최수열과 임선혜’를, 이기왕 씨는 데이비드 이 부지휘자에 대한 기대를 담아 3월 5일 ‘임지영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꼽았다.

이기왕

클래식에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팁을 주신다면.
손신희 학교 음악시간에 들었던 소품들부터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독서를 즐기는 분이라면 클래식 작품이 등장하는 작품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곡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임원빈 서울시향 공연에 오시기를 추천합니다. 정기 연주회도 있지만, 덕수궁 석조전이나 성공회 성당에서 연주하는 음악들은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을 더 사적인 것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기왕 저도 서울시향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자주 접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익숙한 곡을 선곡하여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프로그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줍니다.
김수연 확실한 것은 공연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연주는 이어폰을 통해 듣는 연주와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김수연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 외에 클래식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시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원빈 인스타그램 클래식 계정(@bean_klassik)에 매일 연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날의 날씨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영상을 발췌해 올립니다. ‘월간 객석 서포터즈’로도 참여하고 있어 음악 외 다른 예술분야의 이야기를 또래 서포터즈들과 함께 나눕니다.
손신희 예전에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공연과 음반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디토 페스티벌 서포터즈’로도 활동했습니다.

이기왕 웹 다큐(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음악 분야가 아니라 베트남전 및 김대건 신부의 서한 자료를 모으는 티스토리인데, 여기에 서울시향의 역사를 정리하고픈 의욕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서울시향 이야기 티스토리를 지난해 11월 말 개설했습니다. 향후 서울시향이 자료를 보유한 신문사 등과 협약을 맺어 웹 다큐 또는 서울시향 아카이브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왕 씨가 운영하는 티스토리를 찾아보았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울시향 연주 영상 자료를 비롯해 여러 흥미로운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1975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원경수 지휘로 열린 광복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했다. 5악장에 종소리가 등장하는데, 지휘자는 교회 종 대신에 네 개의 각기 규격이 다른 우리 범종을 무대 위에 등장시켰다. 이기왕 씨는 “45년 전의 시도가 흥미롭죠! 이런 자료를 계속 발굴하여 서울시향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일종의 팬덤으로 시작한 온라인 서포터즈 활동이지만 네 사람의 열정은 한겨울에도 후끈한 ‘음악열 발전소’를 느끼게 할 만했다. 이들의 활동 역시 애호가 수준을 넘은 ‘준 프로’의 치열함이 묻어났다. 정보의 집중이 정보의 민주화로, 소수의 일방 전달에서 모든 이의 참여로 확산되는 오늘날 이들의 열정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서울시향 온라인 서포터즈 7기는 2월 중 공고와 함께 모집 예정이다.


※ 이 글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SPO> 2021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