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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이야기

初演曲(초연곡)에 大膽(대담)한 試圖(시도)김만복 시향지휘자 본문

서울시향 히스토리/1963년

初演曲(초연곡)에 大膽(대담)한 試圖(시도)김만복 시향지휘자

Sergeant Lee 2021. 5. 3. 07:19

얻은것 잃은것 (4) 初演曲(초연곡)大膽(대담)試圖(시도)

동아일보 | 1963.12.13. 기사(칼럼/논단)

 

얻은것 잃은것 (4) 初演曲(초연곡)大膽(대담)試圖(시도)

인연깊은 남산에 집도마련

김만복 시향지휘자

 

아호번의 정기연주회를 포함하여 60회나 스테이지에 섰던 분주한 한해이다.

무리한 스케줄을 무난히 소화해준 단원들의 수고를 되새기게된다,

음악은 할 수록 어렵고 익숙해갈수록 겁이난다.

노력많이 해결해 줄 수 있는길이기는 하나 이 짧은 인생이 아쉽다.

8월에 남산야외음악당으로 이사해 왔다. 오랫 동안 우중충한 연습실에서 지내다, 밝고 넓은 연습실을 얻은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서울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북한의 연봉, 한강 너머 관악산이 보이는 남산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음악을 해보겠다는 큰 뜻을 품고 시골서 찾아온 곳이 이곳이었다.

해방직후 희망에 찬 시절,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음악부는 남산의 무슨 신궁터에 자리잡고 있었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그 곁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셋방을 면하고 제집을 마련한 흐믓함과 고향에 돌아온 안도감을 맛본다.

1126베토벤장엄미사를 연주 했다.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대곡이나 난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되도록 많은 초연곡을 우리나라에서 소개하고 싶다는 의욕과 학구적인 젊은 정열로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앞으로도 계속할 수 밖에 없지않을까?

이달 21일에 열릴 올해의 마지막 정기연주회를 연습 중이다.

브람스교향곡1,베토벤」 「바이올린 콘체르토에 이어 다리우스 미요

발레조곡천지창조를 골랐다.

체미중 격의없이 지내던 올해 70의 노 미요를 생각게된다.

인생이란 짧은건지 긴건지 갖은 정력을 다하여 연주를 끝내고 흐르는 땀이 청중의 박수 소리에 식는 순간 연주가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평생 이런 순간을 지닐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